이무진의 '신호등'은 다음 신호가 빨강일지 파랑일지 알 수 없는 노랑 신호등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. 많은 사람들이 ‘신호등’을 방황하는 젊은이에 대한 노래라고 하는데요. 알고 보면 이 노래만큼 직장인의 고달픔을 잘 표현한 노래도 없습니다.
도대체 어떤 부분을 보고 ‘신호등’이 직장인의 고달픔을 담고 있다고 하는 걸까요? ‘신호등’의 가사를 한소절씩 살펴보며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. 아래의 설명을 다 보고 나면 마지막에 있는 '신호등'의 뮤직 비디오를 볼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.
‘신호등’ 가사 해석
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
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
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
친구가 생각나네
회사에서 직장인이 새로운 사업을 해보겠다 하면 수 없이 많은 반대를 만나게 됩니다. 상사와 동료는 비슷한 실패 사례와 비용 문제를 들어 내 계획이 잘못된 이유를 100가지쯤 찾아 냅니다. 내 계획대로 될 경우 일이 늘거나 권한이 줄어드는 사람들은 나대지 말라며 화부터 냅니다. 회사 일 하는 건데 시작도 전에 이곳저곳에서 치이기 바쁩니다.
이미 난 발걸음을 떼었지만
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
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
친구가 뇌에 맴도네
수 많은 반대를 이겨내고 사업을 시작해도 문젭니다. 기를 쓰고 반대하던 상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작부터 성과를 내라고 독촉하고, 화를 내던 사람들은 ‘어디 한 번 잘 되나 보자’며 질투하고 시기합니다. 부담스런 분위기에 뜻을 함께 하던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고 결국 나 혼자 남습니다.
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
수 많은 동그라미들
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
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
회사 잘 되자고 시작한 일인데,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고 외로워집니다. ‘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’라는 자괴감이 듭니다.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시늉을 하면서 편하게 지내는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, ‘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는데’ 부러운 생각도 듭니다.
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
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
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
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
샛노랄 뿐이야
문득문득 내가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. 열심히 하면 잘 되는 거라고 배웠는데, 사회는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르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. 인정이나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닌데 왜 날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지. 그저 눈 앞이 샛노랗기만 합니다.
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
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
것 같아
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
친구가 있었으니
경력과 연차가 쌓이면 원치 않더라도 팀의 리더가 되어 동료들을 이끌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. 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리더 역할이 버거워질 때면 선배가 이끄는 대로 따라 다니면서 동기들과 신나게 일하던 주니어 시절이 그리워집니다.
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조명들이
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
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
책임지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고 옳다 그름을 평가하는 신호등 같은 사람이 많아집니다. 내게 주어지는 수 많은 일들 대부분은 나도 처음 해보는 일인데. 불안하고 막막한 내게 사람들은 모든 일을 책임지고 성공시켜야만 한다고 합니다.
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
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
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
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
샛노랄 뿐이야
문득문득 내가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. 열심히 하면 잘 되는 거라고 배웠는데, 사회는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르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. 인정이나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닌데 왜 날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지. 그저 눈 앞이 샛노랗기만 합니다.
꼬질꼬질한 사람이나
부자 곁엔 아무도 없는
삼색 조명과 이색 칠 위에
서 있어 괴롭히지 마
결국 직장인의 일은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하는 일입니다. 내가 발을 헛디디지 않고 끝까지 가려면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 없이 반복되는 반대와 압박, 참견과 평가가 그걸 힘들게 합니다.
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
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
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
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
샛노랄 뿐이야
문득문득 내가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. 열심히 하면 잘 되는 거라고 배웠는데, 사회는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르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. 인정이나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닌데 왜 날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지. 그저 눈 앞이 샛노랗기만 합니다.